혼자, 커피 한잔 하면서...

이런 저런 아우성 我于聲

이런 저런

아우성

 

我于聲

"'영화는 무조건 재밌어야 한다'는

개똥 철학으로

영화바닥에서 30년 이상을 뛰었다.

지긋지긋한 고생, 할만큼 했고

변방에서 철도 제법 들었다.

그러니 나도 이제,

잘될 때가 된 거 아닌가?"

사람답게 사는 감독이고 싶다

2016년 어느 날

제 나이가 어느덧 오십 중반인데 아직 히트작품 하나 없는, 남들 말에 의하면 2류 영화감독입니다. 또한 결혼까지 못한 싱글입니다. 과거에 뜨거운 연애는 몇 번 했었지만, 그녀들은 이제 어떤 '착한' 선지자들의 여인이 되었지 말입니다.^^

배가 고프면 창작인도 죽는다

홍보전문가 손혜원 (현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씨는 자신의 경영방침을 이렇게 설명한다.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건 아주 사소한 것들이에요. 밥을 무엇을 먹을까 하는 고민을 해결해주고, 맑은 공기를 마시게 하 고 춥거나 덥지 않게 하고, 기름 값과 주차문제 등 사소한 고민을 해결해 주고, 자녀 교육비를 지급하는 등의 배려가 직원들이 회사를 좋은 곳으로 여기게 해주죠.”

 

이 말은 '배가 고프면 아이디어가 안 나온다'는 뜻입니다. 모든 생명은, 특히 인간의 뇌는 에너지 공급이 없으면 죽습니다. 당장 배고파 죽을 지경인데, 개 뿔~ 무슨 창작을 할 아이디어가 생깁니까?

 

몇 해 전에 굶어 죽은 어느 여자 시나리오작가의 비극은 대다수의 가난한 창작인들의 현실을 반증한 것입니다. 저 또한 예외가 아닌 시절이었습니다. 저와 같이 물려받은 재산이 없거나 고정수입이 없는 2류 창작자들은, 제작을 준비하는 영화사로부터 시나리오료나 감독료 계약이 늦어지면, 짧게는 1년 길게는 몇 년을 빚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나마 누군가에게 돈을 빌릴 수 있으면 다행입니다. 아시다시피 한 사람에게 돈 두 번 빌리기가 쉽답니까? 그러니 늘 방세는 밀려가고 휴대폰 끊기는 상황이 부지기수입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있습니다. '아는 사이에 돈거래 하지 말자!'는 개 뿔~ 같은 말입니다. 아는 사람에게 돈 빌리지, 모르는 사람에게 돈 빌립니까? 게다가 우리에게 '단박대출'같은 금융광고는 허위광고이자 절망광고입니다.

블랙리스트는 이미 내안에 있다

가난한 예술가의 심장은 이미 검정색이다

적당히 가난한 게 아니라

먹을 것 구하느라 뇌가 죽어버리는 가난이 문제다

이미 활동하지 못하는데 그들의 블랙리스트는 내게 무의미하다

가난한 예술인에게 국가의 보호가 필요

국가예술지원시스템

어려운 표현으로, 예술은 인간에게 '원형이정元亨利貞'의 길을 걷게하는 원동력입니다. '원형이정'은자동차의 엔진 같은 것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란 사시의 변화는 사람과 동물과 천지만물을 키우는 절대 원동력이고 에너지입니다. 사람에게는 예술藝術이 그런 역할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먹고 사는 데에 필요치 않다고 인식하는 예술은 우리 인간들에게 '태양'과 '달'과 '바람'의 역할을 합니다. 의식주를 해결하는 경제와 산업만이 사람을 키우는 것이 아닙니다. 예술은 '양심'과 '사랑'과 '측은지심惻隱之心'을 더 크고 깊게 만드는 '인의예지仁義禮智'이자 양력揚力입니다. 비행기는 양력에 의해 하늘을 날고, 사람은 양력에 의해 자신의 꿈을 세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난한 창작들의 생계를 위해 국가의 지원이 필요한 것입니다. 많은 돈도 아닙니다. 그저 최저 생계 및 생활비가 필요할 뿐입니다. 그동안 근로자 대우를 못 받던 창작인들은 그냥 실직자일 뿐입니다. 국가에서 저리로 빌려주고 나중에 일이 성사되었을때 받으라는 겁니다.

 

제가 아는 대부분의 창작인들은 돈에 큰 욕심이 없습니다. 최소 먹고만 살 수 있다면, 자신의 분신과 같은 잘 생긴 작품을 세상에 남기고 싶은 사람들입니다. 물론 가난한 예술가로 태어난 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하늘을 원망하고 살 수는 없습니다. 그냥 그렇게, 이미 태어나 버린 존재들입니다. 정직한 예술가들에게도 따뜻한 후원자sponsor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일부 세상사람들은 있는 놈들에게만 후원합니다. 없는 분들에게 후원하는 천사 같은 사람들은 극히 일부에 그칩니다.  

 

영화계에도 빈익빈貧益貧 부익부富益富가 존재하고 유유상종類類相從이 존재합니다. 가난한 감독은 계속 가난하게 되는 구조이고, 돈 많은 감독은 계속 돈이 많아질 수 있는 구조입니다. 히트를 친 감독과 제작사에겐 투자와 배급이 넘쳐 흐릅니다. 물론 그런 세상의 구조를 탓할 수는 없습니다. 가난한 감독의 반성과 성찰을 요구하지만, 한번이라도 흥행에 실패하면 낙인이 찍힙니다. 투자와 배급사들은 멀어지고, 마치 천민 취급을 받는 구조입니다. 영화계에도 봉건시대가 존재하고, 양반세계가 존재합니다. '그들만의 리그'에 진입하기가 힘든, 심하게 표현하면 그들만의 카르텔Kartell 협정의 상황입니다.

더 이상 그들과 못 난 타협은 없다

감독개런티가 절실해서 그들과 타협해 내 의지가 꺾여봤던 경험들...

영화흥행의 결과가 안 좋으면 핑계거리가 있었지...

그런데 그걸 누가 알아주나?

​이제 나 다운 영화를 만들기 위해 나부터 견고해야 한다.

그래도 꿈을 향해 간다

이제 가끔, 저예산으로 만든 영화들이 흥행에 크게 성공합니다. '귀향' '동주'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워낭소리' 등.. 참 많은 작품들이 나왔습니다. 정말 다행이며 좋은 결과입니다. 저 같은 감독들이 가야 할 틈새시장의 모델 작품들입니다. 제가 곧 촬영에 들어 갈 작품 또한 그런 범주의 작품입니다. 정말 죽을 힘을 다해 만들 생각입니다. 세상을 치유할 작품을 내놓겠습니다.

앞서 겪은 시행착오는 저의 반면교사反面敎師입니다. 그것들은 저의 실력이 됐습니다. 이제 더 이상 실수하지 않고, 정직하고 진정성 있게 연출하겠습니다. 아름다운 작품으로 세상과 소통하겠습니다. 아직 반평생만 살았으니, 더 많은 이야기로 세상에 나아가겠습니다. 여러분의 다독임이 필요하고, 따뜻한 응원이 필요할 때입니다.. 고맙습니다^^ ■

내겐 너무 아픈 영화 '회초리'

배급사가 제안했던 개봉시점을 반대한 투자자들과

영화후반부를 재 편집하고 싶었지만 반대한 자들과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달라졌을 결과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은 결국 내탓이다

영화 '회초리'에 대한 단상斷想

이 영화가 개봉된 지 벌써 5년이 흘렀다니, 세월은 참 비수처럼 빠릅니다. 많이 공을 들였던 영화인데, 모든 면에서 많이 아쉬운 영화입니다. 그 많은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대략의 관객들의 영화평은 좋았습니다. 부강한 영화사가 아니었기에, 평점 아르바이트를 많이(모든 영화사들은 평점 아르바이트를 고용합니다^^) 쓰지도 않았을 텐데 평균 8.5를 상회했습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진심으로 부끄러운 작품이며, 크게 반성해야 할 영화입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지만, 감독은 작품으로 남습니다. 지금의 스마트한 세상은 100여년 전의 채플린의 영화를 당장, 다양한 경로를 통해 얼마든지 볼 수 있는 세상입니다. 즉, 창작자의 모든 작품은 지구의 종말이 와도 보관됩니다. 장소와 시간의 구애받음이 없이 감상할 수 있게 된 세상입니다. 천지가 개벽된 놀라운 세상이 됐습니다. 이런 면에서 감독의 노력은 그 크기와 상관없이 역사에 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신 딱 차리고 만들어야 합니다. 물론 연기자의 연기도 그런 면에서 같습니다. ■

영화, 소통과 전달의 힘

내가 가장 좋아했던 한국영화 중 '왕의 남자'이후

양심에 대한 깊은 울림과 사람의 정의가 세워졌던 영화

영화 '변호인'에 대한 평評  ㅣ이 글은 개인 블로그에 2014.1.5에 썼던 것을 옮겨 옴ㅣ

"잠 자던 개가 일어나면 호랑이를 잡는다" 이 말은 19세기 말, 전라도 정읍 땅에서 출현해 자칭 상제(上帝)라고 했던 강증산(姜甑山)의 말이다. 그의 말처럼 호랑이로 군림하던 일본은 끝내 잠자던 개와 같던 조선의 민중들에 의해 쫓겨 났다. 비록 외세의 힘이 보태어지기는 했어도 분명 개 취급을 받던 민중들의 끝없는 불굴의 항거에 의해 패망한 것이다.

 

천만 명이 본 이 영화의 구구절절한 스토리는 생략한다. '천만의 말씀'이란 이런 때에 써야하는 것인 지도 모른다. 천만 관객들이 한 말씀만 해도 천만의 말씀이니까 말이다.^^

 

영화 '변호인'에서의 송강호는 분명 돈을 좇는 세속적인 개 변호사였다. 그런 그가 호랑이를 잡게 된 것은, 그 자신이나 혹은 다른 변호사들의 자발(自發)이 아니었다. 게으른 송강호를 깨운 것은 국밥집의 가족이었다. 다만 송강호가 위대한 것은 제법 인간다운 '연민'과 '양심'의 소유자였다는 것이다. 들판의 이름모를 무명초처럼 묵묵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소시민의 가정이 무모한 권력으로부터 해체돼 가는 것을 두고보지 못했다. 그의 그런 용기는 양심(良心)에서 출발한다. 양심은 세상을 지탱하는 주축돌이다. 바로 송강호는 고마운 인연을 저버리지 않고 보은(報恩)하려는 인간적 양심의 소유자였다. 관점(觀點)이란 그저 수동적으로 사람과 사물을 보는 것이 아니다. 진짜 관점이란 올바른 것을 위해 행동하는 능동적인 관찰이다.

 

송강호는 잠 자다가 일어난 한 가족 때문에 자신의 양심을 깨워내며 변호士가 아닌 변호人으로 변해갔다. 더불어 시대의 암흑 속에서 똥개처럼 잠만 자던 죽은 변호사들을 깨웠다. 사(士)라는 관료제일주의가 아니라, 인(人)의 위대한 본성에 공감하는 변호人들을 탄생시켰다. 더불어 잠 자던 천만 관객을 깨워 호랑이를 잡을 용기를 심어냈다. 그것이 이 영화의 위대함이다.

 

위대한 것은 정의이고, 정의는 못 된 권력의 억압을 뚫고 나오려는 사람들의 함성이다. 꽃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인간 꽃이라 했다. 꽃은 목적이 아니라 열매를 맺기 위한 전 단계다. 풍성한 꽃잎 때문에 튼실한 열매를 맺는다. 대한민국에 인간 꽃이 만발할 때 대한민국은 꽃밭이 될 것이다. 부조리한 권력으로부터 순결하고 진실한 가족과 사회의 파괴를 막는 것이 참 '변호(變護)'다.

 

이제부터 우리는 송강호 같은 잠 자는 개를 기다려야할 필요가 있다. 한 편의 영화가 호랑이를 잡을 1,000만 이상의 충견을 만들어 냈다. 이것이 영화의 힘이고, 대한민국의 주권이 '국민(개)'에게 있는 절절한 이유다. 이 영화를 만들어준 모든 스탭과 배우들과 관객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

© 2015 by www.parkkwangwoo.com    태양의 집 영화는 홍익인간弘益人間입니다^^

E-MAIL www.parkkwangwoo@me.com

후원계좌 ▶︎  카카오뱅크 3333 0191 38942 박광우

대표전화 010.5831.4577

  • Grey Facebook Icon
  • Grey YouTube Icon
  • Grey Instagram Icon